봄이 다시 오면
잊혀진 들백합
여전히 같은 계곡에서 자란다.
고사리 그늘 아래
과거의 향기도 있을 것이다.
하지만 아무도
아무도 우리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.
그리고 우리의 기쁨과 슬픔.
시간이 지날수록, 결국
단지 몇 편의 익명의 시와
브러시 한 자루
가냘픈 석양빛